싱글 노후 준비

40대 싱글들의 노후준비, 은퇴 후에도 일할건가요?

파란만장 미스김 2023. 7. 26.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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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지인들의 노후준비

예전 직장 동료들과의 단톡방이 있다. 언젠가부터 우리 단톡방의 주제는 재테크가 되어버렸다. 오늘 한 친구가 일본 주식을 사보는 게 어떨지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내가 지난해와 지지난해 파이프라인 구축에 열을 올렸는데, 이번에는 다른 친구가 열을 올리고 있다.

 

그렇다. 우리의 공통점은 모두 40대 싱글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20대, 30대 때 한 직장을 다니면서 10수년이 지난 뒤에도 다같이 싱글일 줄은 몰랐다. 나를 제외한 3명의 청첩장을 받을 거라 예상했었다.

 

일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50대~60대 기혼 여성들도 파트타임으로 일하고싶어 했다. 집안일과 체력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풀타임으로 일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이유는 2가지였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고, 사회생활도 하고 싶다는 이유였다. 내 기억이 맞는지 모르겠으나 며칠 전 읽은 기사에 60대 여성도 10명 중 4명 정도 근로를 하고 있었다.

 

나는 프리랜서지만 나의 지인들은 모두 직장에 다닌다. 물론 그 중 한명은 가족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한 명은 파이프라인 구축을 위해 주식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명은 지난해에도 자격증을 하나 땄는데 올해도 자격증을 하나 땄다고 한다. 워낙 액티브한 친구라 생활체육지도사 자격증을 땄다.

 

내 주변 40대 50대 미혼, 기혼 여성들은 모두 60대에도 일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자기 사업체를 가진 경우는 당연히 일할 것이라고 하고, 공무원 친구도 정년퇴직 후는 행정사나 노무사로 일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해봤다. 나는 60대에 일하고 있을까? 일이 징그럽게 느껴질 때는 60대에도 일하는 것이 끔찍하다 싶다가도 가끔 짧게 단순한 일은 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내 공무원 친구말로는 공무원 연금과 남편의 국민연금으로 생활은 가능하다고 한다. 워낙 야무진 친구라서 알뜰살뜰 저축도 많이 해두었고, 시골에 살기 때문에 대출 없이 아파트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친구가 걱정하는 것은 아파서 큰 병원비가 들거나 자녀의 결혼자금 마련이 걱정된다고 했다. 거기에다 대고 나는 이렇게 말했다. 건강은 지금부터라도 운동하고, 잘 먹고 챙기고, 자녀들의 결혼 자금 마련은 자녀들이 책임질 문제라고 말해주었다. 내 친구도 결혼할 때 부모님 지원없이 결혼했다. 

 

싱글이라고 다를까 싶다. 국민연금을 받고 월세만 안나가면 밥은 먹고 살 수 있다. 자식은 없지만 낀 세대인 우리는 부모님만 챙기면 된다. 요즘은 수명이 길기 때문에 부모님과 나의 생활만 챙기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연금만으로는 생활이 불가능하다. 불행히도 나의 아버지는 최소한의 국민연금만 받고 계시고, 어머니는 국민연금 미가입자시다.

 

 

사진: Unsplash 의 Priscilla Du Preez

 

🌀싱글의 노후 준비 어떻게 해야 할까

국민연금만 믿기에는 60세 은퇴 후 국민연금 개시까지 소득공백도 준비해야 한다.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편안한 싱글의 노후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내가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이렇게 할 것 같다.

 

📍국민연금은 일단 기본적으로 넣는다.

📍IRP, ISA 계좌에서 지수추종 etf를 매달 적금 대신 추가매수한다.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미국 S&P500, 나스닥 지수 추종 etf와 한국 tiger 200이나 kodex 200을 10년, 20년 넣다 보면 결국 수익이 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애들도 분배금이란 것을 준다. 개별 기업은 망해도 한국이나 미국이 망하지는 않기 때문에 길게 보면 이기는 투자가 가능하다.

📍은행주나 맥쿼리인프라 같은 배당주를 이것도 월급 받으면 적금 붇듯이 모을 것이다. 충분한 수량이 모이면 시세 차익이 없더라도 분기별 혹은 반기별로 꽤 큰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맥쿼리인프라는 펀드라서 IRP, ISA에서도 매수 가능하다. 적금 넣듯이 넣어야 하는 이유는 저점과 고점을 우리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고점이다 싶지만 길게 보면 그게 저점이었을 수도 있다. 

📍일반 주식 투자도 나쁘지 않으나 요즘 내가 추구하는 것은 최대한 신경쓰지 않는 투자이다. 정녕 개별주식은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였다. 나는 투자에 있어서도 미니멀리스트가 되어보려고 한다. 나이가 들어선지 점점 이것저것 신경쓰면 두통이 유발된다. 

📍작은 아파트 한 채. 내 싱글 지인 중에는 사당에 빌라 사서 혼자 잘 사는 친구도 있고(빌라를 사더라도 가격이 안 떨어질 곳으로), 동탄에 청약해서 분양권을 매도한 지인도 있고, 서울 부모님 집에 살면서 노후에 살거라고 수원에 오래된 아파트를 사둔 지인도 있다. 강남역에 월세 받는 오피스텔을 가진 친구도 있다. 그 즈음 나와 내 지인은 모두 부동산을 마련했다.

요즘의 미친 집값을 보면 말이 안나온다. 아니 어떻게 월급 모아서 아파트를 사지 싶다. 아주 대단한 사람은 가능하겠지만 수억씩 대출 받아서 이자 내는 게, 쫒기듯 일하면서 대출 갚는 게 맞나 싶기도 하다. 과거의 나는 부동산이 최고라고 생각했으나 요즘은 잘 모르겠다. 부동산 가격이 떨어져서 그런 것이 아니다. 노후도 중요하지만 현재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내가 30대 중반이었을 때 째려보던 20평 복도식 아파트는 2~3억 정도였다. 그런데 미친 집값 때문에 이 복도식 주공아파트는 현재 8~9억 즘 한다. 2억 정도면 충분히 노력해봄직한데, 4~5억 넘어가면 정말 넘사벽이다. 월세 낸다 생각하고, 감가상각 되더라도 저렴한 빌라 한채 사서 사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별 생각이 다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에 살고계신다면 주요지역에, 서울이라면 대출 많이 안나오니 집값 떡락하거든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대출 받아서 매수. 한편으로는 내가 저 놈의 집을 이고 지고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래도 이사 걱정없는 나만의 집이 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하다. 

세입자분 전세금 돌려드리고 들어가서 살자니 대출금과 이자가 흉악하다. 지금 사는 곳 근처 아파트는 10억이 넘더라는 웃픈 사실. 70대에는 부모님 계신 지방에 가서 살지도 모르겠다.

📍수익형 부동산? 크지 않더라도 월세가 들어오면 심리적 안정감이 있다. 파이프라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단, 가격 하락이 없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여기서 월세 받아서 내가 다른 곳에 월세로 살 수도 있다.

📍나이 들면 불러주는 곳도 없겠지만 파트타임이나 비정기적 일로 월 40~50만원의 추가소득만 있어도 크게 도움이 된다. 나도 더이상 클라이언트가 안 찾는 때까지는 근로시간을 줄여가면서 너무 시간을 많이 쓰고 머리 아픈 일이 아니라면 계속 할 생각이다. 

📍자잘한 부수입 파이프라인 구축. 티스토리와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쓰고, 전자책을 판매하는 등 자잘한 파이프라인은 미리 마련해 두면 적더라도 계속 수입이 발생한다. 치킨 한 마리 먹을 수 있다.

📍민간연금. 크지 않지만 민감연금을 30대에 넣어두어서 55세가 되면 개시가 된다. 지나고 보니 이것도 생각이 좀 달라진다. 그때 민간연금 안 넣고, 빨리 모아서 대출 끼고 한살이라도 젊을 때 아파트를 샀으면 더 좋았을 텐데 싶기도 하다. 왜냐면 그 2억 짜리 째려보던 아파트의 가격이 오르는 속도가 내가 돈을 모으는 속도보다 빨랐기 때문이다.

 

결국 정리하면, 국민연금 + 배당 +월세 + 약간의 파트타임 + 글쓰기 기반의 부수입 파이프라인 이 정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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