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재테크

대학생 사회초년생을 위한 카카오뱅크 적금 활용방법 ft. 조카 적금

파란만장 미스김 2023. 9. 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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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조카를 만났다. 친조카는 1명 뿐이고, 올해 대학생이 되었다. 조카용으로 적금을 가입해서 명절과 생일에 용돈을 넣어준다. 그런데 알고보니 조카는 이미 자신의 명의로 카카오뱅크에 가입해서 적금을 넣고 있었다. 대학교 1학년이 적금이라니 나로서는 놀라울 뿐이다. 주말 알바로 부족한 용돈은 보충하고, 적금도 넣고 있었다. 나는 대학생 때 그렇지 못했다. 

 

조카는 지난 겨울 수능 끝나고 편의점 알바로 모은 돈 170만원 모두 카카오뱅크에 적금에 가입한 후 추가납입을 한 상황이었다. 사실 수능 끝나고, 대학 들어가서는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도 많아서 늘 용돈이 부족할 터인데 그런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대단해보였다. 그리고 매달 5만원씩 자동이체 중이었고, 3년 만기라서 4학년 되기 직전이 만기였다.

 

그런데 자동이체 내역을 봤더니 제각각이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카카오뱅크 자유적금의 자동이체가 매월 정해진 날에 빠져나가고, 그래야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는 사실을 몰랐는지, 매달 납입은 하고는 있는데 생각날 때 넣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한참 금리 높을 때 4.5%로 가입해서 다행이었다. 우대금리 0.2%를 추가로 못 받아 아쉽지만, 현재 카카오뱅크 자유적금의 1,2,3년 금리는 최고 4%이니 가입시기가 좋았다. 

 

정기적 수입 vs. 불규칙한 수입

만약 본인이 1) 정기적인 수입이 있다면 매월 정해진 금액, 10만원, 20만원 이런 식으로 큰 금액을 자동이체해도 좋지만(강제 저축되기 때문에 돈이 있으면 써버리는 사람에게는 이게 낫다), 2) 학생이거나 수입이 불규칙하다면 카카오뱅크 자유적금을 가입할 때는 매월 최소 1000원만 자동이체 신청해두고, 여유자금이 있으면 추가납입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대학생도 비상금이 필요하다

예전에 어린 조카에게 나름의 재테크 교육을 해주었다. 별다른 것은 없다.

첫째, 알바비를 받거나 용돈을 받은 후 있는 대로 다 쓰면 나중에 급할 때 곤란할 수 있으니 들어오는 돈의 일부는 일단 저축하고, 나머지를 쓰라고 해주었다. 예를 들어 본인이 정해놓고 1/2. 1/3, 1/4은 저축하고, 나머지는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다 하면 된다. 왜냐하면 내가 어학연수를 가고싶다거나 졸업 후 바로 취업이 되지 않을 때 부모님 도움을 받을 수 없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달에 1만원이라도 모으는 습관을 들이는 걸 추천한다.

 

둘째, 그렇게 모은 돈이나 직업 후 번 돈은 절대 부모를 위해서 쓰지 말라는 것이다. 부모에게 명절이나 생일에 약간의 용돈은 드릴 수 있다. 그러나 부모의 노후를 책임진다거나 부모님의 빚을 갚거나 하는 데 자신이 어렵게 번 돈을 쓰지 말라는 의미이다. 이미 요즘 부모들은 자식에게 노후를 부탁하는 시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부모도 있다. 나는 조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조카와 동생이 함께 있는 시간에 조카도 졸업 후 취업하면 부모 도움 받을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앞가림만 하면 된다고 이야기했고, 동생에게도 자식 덕 보려고 하지말고 노후준비는 알아서 하라고 말해주었다. 각자 자기인생만 책임지는 것이 장기적으로 서로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려받은 재산이 어마무시하지 않는 한 부모는 자신의 노후준비를 하고, 자식은 졸업 후 스스로 결혼 준비를 하거나 혼자 살거면 자기 앞가림하면서 스스로를 책임지고 가족에게 손 벌리지 않는 것, 내가 생각하는 가장 바람직한 가족관계이다. 

 

마흔이 넘고나서 모두가 그런 말을 한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 잘 사는 것에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되는 것, 그래야 마음이 편하고, 나를 돌보고, 다른 사람도 보살필 수 있다. 그리고 저축하고, 재테크 하는 습관은 어릴 때부터 가지면 그만큼 경제적 자유도 빨리 이룰 수 있다. 

 

나의 조카는 그렇게 머리가 좋지도 않고, 엄청나게 똑똑하지도 않다. 내가 엄한 데 돈 쓰지 말고, 정말 하고 싶은 일에 돈을 써야 한다, 저축해야 한다는 말을 말을 했을 때 이 아이가 주의깊게 듣는지 아닌지 몰랐는데, 우리의 아이들은 안 듣는 척하면서 다 듣고 실천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그렇게 자라나 보다.

 

지지난해 조카의 고등학교 2학년 생일에는 삼성전자 주식을 한 주 사주었고, 우리는 분기별로 361원씩 삼성전자에서 배당도 받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알다시피 삼성전자 주가는 안습이고, 그나마 배당이 나오니 다행이라 생각한다. 사실 2년 전에 배터리관련주 사주고 싶었는데 그 기업은 조카가 모를 것이기에 그나마 알 것 같은 삼성전자를 선택한 것인데 나의 실수였다. 오늘은 청약통장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이제 조카도 성인이 되었으니 다음부터는 조카생일이나 명절에 etf를 선물로 사주어야겠다.

 

사진: Unsplash 의 Towfiqu barbhui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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